ESG Insight 주요 해외 연금기관의 ESG 경영·투자 전략 현황 및 쟁점 분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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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alSTRS (캘리포니아 주 교직원연금)
미국 2위 공적연금인 CalSTRS는 기후변화 대응과 책임투자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관 중 하나입니다.
CalSTRS 이사회는 2021년 자산포트폴리오의 2050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공식 약속하고,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배출을 50% 감축하는 중간목표를 채택했습니다.
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CalSTRS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탄소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의 20%를 저탄소 지수로 전환하여 즉각적으로 약 14%의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얻었고,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도 2023년 약 12%의 탄소집약도를 감축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아울러 사모펀드와 부동산 등 대체자산 부문에서도 운용사들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측정·관리하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 부동산 부문은 GRESB 평가 참여 독려 등).
이러한 자산별 감축 이니셔티브를 통해 CalSTRS 전체 포트폴리오의 탄소발자국은 2019년 대비 상당 부분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CalSTRS는 저탄소 미래로의 전환투자에도 선도적입니다.
2022년 이사회는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투자기회에 연 5억 달러 규모 추가 배분”
방침을 내놓고,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청정기술, 탈탄소화 솔루션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에너지 시장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인프라 펀드에 3.5억 달러, 저탄소 식품기술 및 에너지효율 솔루션 기업에 6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다양한 기후솔루션 투자 사례가 있습니다.
2023년에는 영국의 지속가능 투자운용사인 나인티원(Ninety One)**에 1.5억 달러의 글로벌 환경 전략 위탁운용을 맡겨, 재생에너지·전기화·자원효율 섹터의 성장기업에 투자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제너레이션 IM의 기후특화 투자회사 Just Climate가 조성한 15억 달러 규모 하드투앱이트(hard-to-abate) 산업 탈탄소 펀드에 CalSTRS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의 혁신기술
육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전환금융 전략을 통해
CalSTRS는 기후위험을 기회로 전환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익원 다변화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적극적 주주권 행사) 측면에서, CalSTRS는 주주제안을 제출하거나 표결에 참여하는 적극주의자 주주(activist owner)로서 명성이 높습니다.
CalSTRS는 2023년 한 해 동안 기후위험 정보공개를
게을리한 2,035개 기업의 이사회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들에 *“기후변화 관련 공시를 강화하지 않으면 이사회에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CalSTRS는 투자대상 기업들에게 TCFD 등 표준에 부합하는 기후공시를 요구해 왔습니다.
또한 CalSTRS는 기업 관여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업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초에는 미국 환경규제당국(EPA)의 메탄배출 규제강화안에
공개지지 의견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미국 내 유전·정유 기업 46곳에 서한을 보내 메탄가스 감축규제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이 응답하여 규제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CalSTRS는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기후정책 진전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CalSTRS는 공공정책 옹호에도 적극 나서며,
2024년에는 CalPERS, 뉴욕주·뉴욕시 연금 등과 공동으로 29조 달러 규모 투자자 연합을 결성해 각국 정부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강력한 정책 행동”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COP29 기후회의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CalSTRS는 지배구조 및 투명성 측면에서도 ESG를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투자·스튜어드십 전략(SISS)팀이 ESG 정책과 이행을 전담하며, 투자결정시 ESG 위험 대시보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기업
거버넌스 원칙을 개정하여 “글로벌 표준화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채택”, “이사회 차원의 직원 다양성·복지 고려”,
“경영진
보상에 ESG 성과연계” 등을 포함시켜 앞으로 투자대상 기업에 이러한 기준을 요구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투자포트폴리오의 ESG 성과를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와 TCFD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노력으로 CalSTRS는 2022년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승인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최고의 책임투자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ABP (공무원연금)
유럽 최대 규모 연기금인 네덜란드 ABP는 기후변화 대응에 선구적인
조치를 취해 온 기관입니다.
ABP는 2015년부터
책임투자 정책에 기후목표를 포함시켰고, 2019년 네덜란드 금융부문 기후약정에 서명하면서
포트폴리오의 파리협정 부합을 약속했습니다.
2022년 발표한 기후행동 계획 2022-2030에서는 2019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으며,
이는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 수준(IPCC 권고)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이 50% 감축목표는 ABP 전체
자산포트폴리오에 대한 절대 배출량 기준으로 설정되었으며, 이행 상황을 매년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말 기준으로 ABP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 총량은 2019년 대비 약 18% 감소하여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습니다.
ABP의 가장 급진적인 결정 중 하나는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입니다.
ABP 이사회는 2021년 10월 기후과학(IEA,
IPCC 보고서)과 가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화석연료
생산기업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충분한 검토를 거쳐 2024년 초까지 모든 화석연료 채굴·생산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를 전량 매각 완료했습니다.
매각 규모는 총 150억 유로에 달하며, 비교적 유리한 시장상황에서 매각 대금을 확보하여
연기금 수익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했습니다.
남아있는 약 48억
유로 상당의 비상장 사모투자(에너지 펀드 등)는 계약상 즉시
매각이 어려워 향후 적절한 시점에 점진적으로 처분할 예정입니다.
ABP는 이 같은 탈(脫)화석연료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석탄광산 및 유전기업을 배제함으로써 기후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자산을 제거하여
재무적 위험완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ABP의 이러한 결정은 국제 연기금 중 가장
과감한 사례로 평가되며, 이후 여러 유럽 연기금들의 화석연료 투자정책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화석연료 부문을 정리하는 한편, ABP는 재생에너지 및 지속가능투자
목표를 대폭 상향했습니다.
2025년까지 청정에너지 분야
150억 유로 투자 목표를 세웠으나, 2023년 말 이미 약 204억 유로를 관련 투자를 통해 달성하여 목표를 초과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ABP는 2030년까지 기후솔루션 투자 300억 유로(이 중 100억
유로는 임팩트투자)를 수행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그린 수소, 에너지저장,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늘려 포트폴리오의 친환경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탈탄소 기업전환에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여, 기존
화석기업이 신재생 사업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투자를 유지하면서 변화를 촉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2030년 이전에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하는 전력회사에는 지속 투자한다는 내부 지침을 두고, 실제로 유럽의 한 전력사의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계획에 맞춰 지속투자를 결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적극적 주주활동 면에서, ABP는 그동안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업과 정책입안자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ABP는 기후변화 관련 세계 투자자 연대인 Net-Zero Asset Owner Alliance에는 공식 가입하지 않았으나, 유사한 목표로 2022년 Paris
Aligned Asset Owners 그룹에 참여하여 공동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자체 자산운용사인 APG를 통해 Climate Action 100+ 캠페인 등에서 주요 배출기업들과의 협력적 관여에 나서 기업들의 탄소감축 계획
수립을 압박했습니다.
다만 화석연료 생산기업에 대한 정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여보다는 배제(divestment)를 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ABP는 “2024년부터
신규 투자운용사를 선정할 때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기후전략을 보유한 매니저만 기용하고, 기존
위탁사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기후대응 노력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리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Net-zero 전략을 갖추고 Scope1·2·3 배출을 투명 공시하며, 유효한 감축정책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투자 지속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은 투자 포트폴리오 전체에 걸쳐 기후전환을
촉진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BP는 ESG 정보공개와
투명성 측면에서도 모범적입니다.
매년 지속가능 및 책임투자 연차보고서를 통해 모든 ESG 목표 이행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며, TCFD 기후공시 보고도
별도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포트폴리오의 탄소발자국(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부터
공개해왔고, 중대기업명단 및 각 기업의 배출기여도도 투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도 높은 투명성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ABP 스스로도
진척 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전략을 보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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